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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아트갤러리, 23~28일 ‘한국의 전통, 종이·색·문양’전 개최


2017-08-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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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한국의 전통 자연염색과 문양을 한지 위에 재연한 <한국의 전통 종이·색·문양>전이 이달 23일(수) 서울 종로에 위치한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또 26일(토)에는 인사동 입구에서 시민들이 직접 한지 만들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개행사가 열린다.

동덕아트갤러리는 자연염색, 한지, 각수, 배첩 분야의 장인들이 협업을 통해 한국 전통문양 색한지를 재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확장의 발판을 제공하는 <한국의 전통 종이·색·문양>전을 이달 23일(수)부터 28일(월)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장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정관채를 비롯 ‘한지장’ 장성우(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6호 한지장 전수조교), ‘각수장’ 조정훈, ‘배첩장’ 정찬정(문화재수리기능자 표구공 제1242호) 등 네 명이다. 이들 장인은 협업을 통해 한국의 전통 자연염색문양한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나라 한지 중에 가장 최고급 종이는 바로 문양이 있는 자연염색한지다. 문양 색한지는 최고위층이 사용했던 종이로 왕실뿐만 아니라 사대부들이 장식이 필요한 부분에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소실돼 유물의 형태로만 남아있다.

이번 전시는 한지, 자연염색, 문양, 배첩 분야의 장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고증과 자료정리를 바탕으로 우리 전통 자연염색문양한지를 재연·복원함으로써 잊힌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물이 확장돼 새로운 창조 콘텐츠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의 총괄기획을 맡은 이승철 동덕아트갤러리 관장은 “각 분야의 장인들과의 협업작업을 통해 그간 사라졌던 한국의 전통문양 색한지를 복원·재연하는 의미가 깊은 자리다”며 “이 전시를 바탕으로 다른 형태의 새로운 이슈전시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닝 행사는 26일(토) 오후 5시 동덕아트갤러리 앞마당인 인사동 입구 붓 조형물에서 열리며, 네 명의 장인과 함께 한지 만들기와 자연염색, 목판서각, 한지 서책 만들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전시회가 갖는 의미

문양 색한지가 사라지는 이유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 외에 다른 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한지를 만드는 장인은 자연염색을, 자연염색을 하는 장인은 한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는 서로 연결되거나 협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종이를 만들고 자연염색을 하는 사람들은 문양, 책판에 찍어내는 능화판 목각과 문양을 사용해 가공된 물건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또한 다양한 문양 색한지를 사용하는 ‘배첩’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에 놓여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인 ‘자연염색 문양 한지’는 각 분야의 장인들에 의해 힘겹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긴 하지만 재연되지 못하고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문양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 콘텐츠의 기본 요소 중에 하나로 옷을 비롯해 식기, 도서, 가구, 가전제품, 벽지 등 사용의 범위가 넓다. 자연염색과 한지 역시 새로운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다양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다양한 문화산업의 밑바탕인 필수요소들을 내재하고 있는 만큼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신(新)문화 콘텐츠로 확장을 기대케 한다.

쇼케이스에 갇힌 문화는 죽은 문화다. 과감히 진열장 유리를 깨고 일반인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 때 그 문화는 생명력을 가진다. 전통의 중요성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통을 발전·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전통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첫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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